역시 디자인 브랜드답게 표지가 예쁘다!

작년에 창업을 하고, 드디어 이번 4월에 브랜드 런칭을 하였다. 이제 갓 오픈한 스몰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고군분투하던 차에, 지인의 집들이를 가게됐다. 내가 집들이 선물을 줘야하는 마당에, '창업 선물'이라며 책을 선물 받았다.

 

'오롤리데이'. 처음 듣는 브랜드여서 엄청 스토리가 궁금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창업 선물'이라는 지인의 따뜻한 마음+예쁜 표지에 끌려 바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블로그나 일기처럼 쉬운 문체로 쓰여있어서 매우 읽기 편했다. 기존에 읽고 있던 '이기적 유전자'에 비해서 페이지 넘기는 속도가 5배는 차이나는 듯 하다.

 

창업 전후로 사업이나 혁신, 마케팅에 관한 많은 책을 읽었다. 주로 '제로투원'이나 '마케팅 불변의 법칙' 같이 권위자들이 쓴 책으로 부터 인사이트를 얻었다. 이 책들은 인생과 사업 전반을 관통하는 인사이트를 주지만 막상 2022년, 대한민국에서 '스몰'브랜드를 운영하며 실전에 적용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이와는 달리 박신후 대표님의 솔직한 브랜드 성장 스토리는 동시대에 한국에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선배 얘기를 듣는 것 같다. 당장 내일 우리 팀원과 머리를 마주대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회의해보게 한다.

 

1. 거래처를 정하는 데, 단가나 퀄리티를 넘어 거래처 대표님 혹은 직원들의 인성과 태도가 중요하다. 이 부분을 간과하고 가면 언젠가는 피를 보게된다. 경험적으로 나도 몇 번 피를 철철 흘려 보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나의 인성과 태도이다. 내가 발주자일지라도 거래처 분들께 싹싹하게 하고, 찾아뵐 때마다 주전부리라도 한 박스씩 들고 방문하자.

 

2. 우리도 OKR을 도입하자. 분기별로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Objective와 Key Result를 설정하자. 목적지(Objective)를 향해 나아가며, 얼마나 왔는지(Key Result)를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할 때까지는 목적지가 명확했던 것 같다. 하지만 오픈 이후 혼란의 시기를 겪으며 목적지가 좀 희미해졌다. 목표를 설정하고 문장화하는 것이 이 망망대해 속에서 나아갈 방향을 제공해 줄 것이다. 존 도어의 'OKR 전설적인 벤처투자자가 구글에 전해준 성공 방식'을 꼭 읽어보자!

 

3. 우리 브랜드의 SWOT 분석을 해보자. 대학교 때 모의 창업 수업 같은 곳에서는 꼭 했던 SWOT을 왜 한 번도 안해봤을까,,,

 

4. 작은 브랜드에서는 작은 브랜드에서만 할 수 있는 마케팅을 해야 한다. 그게 무엇일까? 말장난 같지만 대기업이 할 수 없는 마케팅이다. 진심을 다하고 계속 그 진심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오롤리데이'의 경우에는 '남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에 진심이었고, 왜 여기에 진심인지, 무엇을 하는지를 꾸준히 이야기했다.

 

5. 초기에 어떤 직무의 사람을 뽑아야 할까? 작은 규모일수록 지금 우리팀이 못하는 걸 해줄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6. BTS를 통해 강력한 팬 만들기에 대해 고찰한 부분은 너무 명쾌하게 이해가 갔다. '오롤리데이'는 강력한 팬을 이렇게 정의 했다.

  • 우리의 미션과 가치를 공감하는 고객
  • 우리의 제품과 콘텐츠를 꾸준히 소비하는 고객
  • 우리가 알 수 있는 방법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고객
  • 우리를 소문내 주는 고객
  • 우리에게 쓴소리도 해 줄 수 있는 고객
  • 우리 편이 돼 주는 고객

아이돌 생애 주기

'Start with why' 책에서 대중의 지지를 얻기 위해 먼저 소수의 코어 팬을 얻는게 먼저라고 했던 걸 응용해서 위 사이클을 계속 반복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BTS의 성공요인은 아래와 같다.

  •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 있을 것
  • 작업물에 진심을 담을 것
  • 팬들과 밀접하게 소통할 것
  • 팬 한 명 한 명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표현할 것
  • 비수기를 만들지 않을 것 - 계속 제품을 출시하라는 것이 아니라, 출시 간격이 커져 비수기가 생겨도 소통의 비수기는 없어야 한다!

7. 미션보드를 만들자. 미션(Why?), 비전(What?), 코어 밸류(How?)를 잘 정리해서 노션에 공유하자. 물론 미션보드는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과의 회의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할 것.

 

8. OKR 목표를 정할 때 구체적으로 정의가 필요하다. '팬을 움직이게 하는 브랜드'를 목표로 잡고, '움직이다'를 네 가지로 정의하였다.

  • Reaction: 좋아요, 댓글, 공유, 리포스팅 등으로 우리의 콘텐츠에 리액션을 한다.
  • Make: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브런치 등에 스스로 우리에 대한 내용이 담긴 포스팅을 한다.
  • Buy: 우리 제품을 직접 구매한다.
  • Move: 사이트 방문, 앱 설치, 해피어마트 방문 등 직접 움직인다.

이렇게까지 구체화해야 더 신뢰도 높은 측정 및 개선이 가능하다.

 

요새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브런치에 창업 스토리나 성장 스토리를 적는데, 왜 적는지 알 것 같다. '오롤리데이'를 처음 들어본 나도 이 책을 읽고서 행복에 진심인 브랜드에 팬이 돼버린 것이다. 독자는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어서 Win - 박신후 대표님을 팬을 얻어서 Win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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