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사고 가장 먼저 읽은 력행자,,,

고마운 지인분의 추천으로 읽게된 책이다. 책 읽으며 창업 초기에 고생하고 있을 내가 생각해서 연락 주셨다고 했다. 그 분이 인상깊었다는 부분은 '커피숍 창업을 성공하고 싶으면 커피숍 창업 관련 책을 20권 읽으면 된다.'라는 부분이라고 하셨다. 창업 후 감 혹은 책 한두권에서 얻은 인사이트로 모든 걸 결정하던 내 모습에 뼈가 너무 아파서 바로 책을 들었다.

 

성공 혹은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궁극적으로는 행복해지는 법에 다룬 책이라고 한다. 부자가 되면 행복해지는지는 아직 해보지 않아서 사실인지 모른다. 부자가 돼서 이 책을 돌이켜보며 진짜 행복해지는 법을 다룬 책인지 아닌지 재고해 볼 것이다.

 

'자수성가 청년'님은 우선 순리자와 역행자를 정의한다. 순리자는 있는대로 살아가는 사람이고, 역행자는 정해진 운명에 거역하는 자이다. 역행자가 되는 쉽지만 알려줘도 아무도 안하는 방법을 매우 구체적으로 7단계로 나누어 제시한다. 이제 그 과정을 따라가 본다.

 

1단계: 자의식 해체

인간에게는 상처를 받지 않도록 진화된 산물인 자의식이 있다. 인간을 위해 개발된 기능인데, 과하게 발달하여 오히려 인간을 망치는 상황이다. 과잉 면역인 알러지와 같은 맥락이다.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자의식을 내려놓으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크게 도움이 된다.

나는 나보다 어린데 성공한 사업가들에게 질투를 느낀다. 그러다보니 그들과 친해지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그들과 함께 있는 것이 불편해서 자리를 피했다. 자의식을 인지하지 못할 때에는 그저 그들이 잘난척하고 나와 감성이 맞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제는 외부에 있지 않다. 내 내부에 있다. 이제는 내가 이들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있구나? 하지만 이러한 뇌의 자동반사에 조금만 저항을 하고 그들과 어울리면 내 비즈니스에 (+)만 있지, (-)는 절대 없어. 라고 생각하고자 한다.

 

2단계: 정체성 만들기

'자수성가 청년'님이 자유의지 같은 것은 없다는 주장에 크게 동의한다. 자유의지보다 강력한 것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 자신이 행동할 수 밖에 없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정체성 만들기이다.

정체성 만들기를 활용하면 MBTI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다. 만약 내가 I 성향이라고 해보자. 순리자라면 '나는 I(내향)니까 사람들이랑 잘 못어울려 집에나 있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역행자라면 이렇게 활용할 것이다. 내가 E(외향)가 되고 싶 으면 MBTI 테스트를 할 때 조금 외향적인 느낌으로 체크를 한다. 그리고 E를 받는다. 그럼 '나는 E구나. 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에 재능이 있어!' 라고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릴 것이다. 사람들과 어울리며 문제가 생긴다면 나는 내가 E인 사람이기 위해 책을 읽고 사람들과 더 잘 어울리는 방법을 연구할 것이다.

(예시일 뿐이지 I가 E보다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이 글을 쓰는 나도 정작 I이다,,,)

정체성 만들기를 하는 3가지 방법이 있다.

① 책을 통한 간접최면: 역사에 관한 책을 몇권 읽으면 내가 역사 고수가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② 환경 설계: 나를 궁지에 몰아넣기. 올웨이즈 운영하는 레브잇의 강재윤 대표님은 이걸 잘 활용했다. AI를 1도 모르는 상태에서 AI 학회를 개설해서 본인이 AI 강의를 하겠다고 하고 선언함으로써 빠르게 성장했다고 한다.

③ 집단무의식: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으면 경제적 자유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에 들어가면 된다.

 

3단계: 유전자 오작동

이 부분에선 '클루지'를 많이 인용한다. '클루지'의 저자 개리 마커스는 진화의 목적은 완벽함이 아니라 적응과 생존이기 때문에 우리 육체는 많은 오류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육체뿐 아니라 뇌 역시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사고 과정이 클루지라는 것을 인식함으로써, 판단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역행자'에서는 3가지 클루지를 예시로 든다.

평판 오작동: 원시 시대에는 좁은 법위의 부족 사회였기 때문에 평판이 매우 중요했다. 평판을 잃으면 생존과 번식이 불리했기 때문이다. 현대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과하게 평판을 신경 쓴다.

새로운 경험에 대한 오작동: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뇌의 칼로리를 크게 소모하는 일이라 뇌는 효율적으로 진화했기 때문에 새로운 걸 배우는 걸 싫어한다.

손실 회피 편향: 인간은 이득보다는 손실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진화했다. 1억 벌던 사람이 1억1천 벌면 감흥이 없는데, 9천 벌면 스트레스가 크다.

 

4단계: 뇌 자동화

뇌 복리 이론이 있다.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읽으면 딱 1퍼센트 지식 증가가 이루어진다고 하자. 그렇게 1년에 12권씩 읽었다고 가정하면 10년 뒤엔 놀랍게도 3.3배가 된다. 놀랍지 않은가. 뇌의 성장도 복리로 생각하면 이렇게 위대하다. 그런데 저 수익률(1퍼센트 지식 증가)를 극대화 시켜주는 3가지 방법이 있다.

22전략: 2년간 2시간씩 글쓰기와 독서를 하라. 그 외엔 뭘해도 상관 없다. 1주일에 한두 번만 해도 상위 10퍼센트로 올라갈 수 있다.

오목 이론: 눈앞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에만 급급하지 말고, 단기적인 손실을 보더라도 확장성 있는 수를 계속 둬 나가라. 이 수들이 쌓이면 둘 수 있는 수가 거의 무한대에 가까워진다. 이 부분을 읽으며 디즈니의 비즈니스 모델과 M&A가 생각났다. '디즈니 만화 IP - 영화 IP - 디즈니 월드 - 픽사 인수 - 루카스 필름 인수 - 마블 인수 - 21세기 폭스 인수 - 디즈니플러스 런칭' 계속 다음으로 확장되고 무한대로 복제할 수 있는 수를 두어나가고 있다!

뇌를 증폭시키는 3가지 방법: 평소에 안하던 경험해서 안 쓰던 뇌 자극하기, 안 가본 길 걷기, 충분한 수면 취하기

 

5단계: 역행자의 지식

기버 이론: 역행자는 1을 받으면 2를 준다. 단기적으로는 손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내게 돌아온다. Taker도 아니고, Matcher도 아니고, Giver가 되어라.

확률 게임: 감정을 담지 않고 이성으로만 판단하려면 확률을 이용해야 한다. A(51% 성공)와 B(49% 성공)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 순간적인 감정에 휩싸여 B를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B를 골라서 성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이 여러번 반복된다면 확률대로 고른 사람이 최종 승자이다.

타이탄의 도구: 전근대 시대에는 한 사람이 다양한 일을 할 필요도 없었고, 그것이 수익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장인으로서 한가지만 파는 것이 오히려 수익성이 좋았다. 하지만 현대는 다르다. 머리 자르기에만 몰두하는 장인보다 머리 자르기 어느정도 할 줄 알고, 블로그 마케팅, SNS 마케팅 조금씩 할 줄 아는 미용사가 돈을 더 많이 번다. 이런 타이탄의 도구는 5개 이상 모이면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책에서는 5가지 능력을 추천한다. 온라인 마케팅, 디자인, 동영상 편집 기술, PDF 책 제작과 판매, 프로그래밍.

④ 메타인지: 자신의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알아야 부족한 점을 찾아 인생이 발전한다. 메타인지를 높이는 방법은 책을 읽거나 직접 무언가(사업)을 해보는 것이다. 그럼 더닝-크루거 효과에 의해 절망의 계곡에 빠질 수 있다.

모르는 사람보다 조금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

⑤ 실행력 레벨과 관성: 실행력은 타고나는 자질이긴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늘려갈 수 있다. 1이 중요하다.

 

6단계: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돈을 버는 근본 원리는 2가지 이다.

상대를 편하게 해주기

상대를 행복하게 해주기

이게 전부다. 고객의 2가지 본성에 집중하여 BM을 만들어 보자.

처음에는 내 시간과 체력을 써서 돈을 벌겠지만, 이를 시스템(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는 자산이라고 함)으로 만들면 불로소득이 생기는 것이다. 내가 일 안해도 굴러가는 회사, 유튜브, 책 판권, 부동산, 주식 등이 그렇다.

그리고 경제적 자유를 위한 5가지 공부법을 제시한다.

① 정체성 변화: '돈 때문에 무언가를 하는 것은 쿨하지 않아.' 마인드를 버려라. 본격적으로 부자가 되려고 마음먹어라.

20권의 법칙: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책 20권을 일고 시작해라. 그럼 패배할 가능성이 현저히 적어진다.

유튜브 시청: 책보다는 별로지만 진입장벽 낮아서 간간히 보기 좋다.

글쓰기를 통한 초사고 세팅: 새로 알게된 걸 글로 써보며 머릿 속으로 내용을 재구성하면 더 많이 기억하고 알게 된다.

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학습으로: 오프라인에 가면 수업도 듣지만 관심사 같은 사람들을 만나 서로 자극이 된다.

 

7단계: 역행자의 쳇바퀴

역행자도 계속 실패할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좋아.' 실패했다는 건 그 다음을 깨야할 난이도의 게임이 있다는 것이다. 실패-성장-실패-성장-,,, 반복은 필연이다.

 

역시 디자인 브랜드답게 표지가 예쁘다!

작년에 창업을 하고, 드디어 이번 4월에 브랜드 런칭을 하였다. 이제 갓 오픈한 스몰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고군분투하던 차에, 지인의 집들이를 가게됐다. 내가 집들이 선물을 줘야하는 마당에, '창업 선물'이라며 책을 선물 받았다.

 

'오롤리데이'. 처음 듣는 브랜드여서 엄청 스토리가 궁금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창업 선물'이라는 지인의 따뜻한 마음+예쁜 표지에 끌려 바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블로그나 일기처럼 쉬운 문체로 쓰여있어서 매우 읽기 편했다. 기존에 읽고 있던 '이기적 유전자'에 비해서 페이지 넘기는 속도가 5배는 차이나는 듯 하다.

 

창업 전후로 사업이나 혁신, 마케팅에 관한 많은 책을 읽었다. 주로 '제로투원'이나 '마케팅 불변의 법칙' 같이 권위자들이 쓴 책으로 부터 인사이트를 얻었다. 이 책들은 인생과 사업 전반을 관통하는 인사이트를 주지만 막상 2022년, 대한민국에서 '스몰'브랜드를 운영하며 실전에 적용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이와는 달리 박신후 대표님의 솔직한 브랜드 성장 스토리는 동시대에 한국에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선배 얘기를 듣는 것 같다. 당장 내일 우리 팀원과 머리를 마주대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회의해보게 한다.

 

1. 거래처를 정하는 데, 단가나 퀄리티를 넘어 거래처 대표님 혹은 직원들의 인성과 태도가 중요하다. 이 부분을 간과하고 가면 언젠가는 피를 보게된다. 경험적으로 나도 몇 번 피를 철철 흘려 보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나의 인성과 태도이다. 내가 발주자일지라도 거래처 분들께 싹싹하게 하고, 찾아뵐 때마다 주전부리라도 한 박스씩 들고 방문하자.

 

2. 우리도 OKR을 도입하자. 분기별로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Objective와 Key Result를 설정하자. 목적지(Objective)를 향해 나아가며, 얼마나 왔는지(Key Result)를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할 때까지는 목적지가 명확했던 것 같다. 하지만 오픈 이후 혼란의 시기를 겪으며 목적지가 좀 희미해졌다. 목표를 설정하고 문장화하는 것이 이 망망대해 속에서 나아갈 방향을 제공해 줄 것이다. 존 도어의 'OKR 전설적인 벤처투자자가 구글에 전해준 성공 방식'을 꼭 읽어보자!

 

3. 우리 브랜드의 SWOT 분석을 해보자. 대학교 때 모의 창업 수업 같은 곳에서는 꼭 했던 SWOT을 왜 한 번도 안해봤을까,,,

 

4. 작은 브랜드에서는 작은 브랜드에서만 할 수 있는 마케팅을 해야 한다. 그게 무엇일까? 말장난 같지만 대기업이 할 수 없는 마케팅이다. 진심을 다하고 계속 그 진심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오롤리데이'의 경우에는 '남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에 진심이었고, 왜 여기에 진심인지, 무엇을 하는지를 꾸준히 이야기했다.

 

5. 초기에 어떤 직무의 사람을 뽑아야 할까? 작은 규모일수록 지금 우리팀이 못하는 걸 해줄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6. BTS를 통해 강력한 팬 만들기에 대해 고찰한 부분은 너무 명쾌하게 이해가 갔다. '오롤리데이'는 강력한 팬을 이렇게 정의 했다.

  • 우리의 미션과 가치를 공감하는 고객
  • 우리의 제품과 콘텐츠를 꾸준히 소비하는 고객
  • 우리가 알 수 있는 방법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고객
  • 우리를 소문내 주는 고객
  • 우리에게 쓴소리도 해 줄 수 있는 고객
  • 우리 편이 돼 주는 고객

아이돌 생애 주기

'Start with why' 책에서 대중의 지지를 얻기 위해 먼저 소수의 코어 팬을 얻는게 먼저라고 했던 걸 응용해서 위 사이클을 계속 반복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BTS의 성공요인은 아래와 같다.

  •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 있을 것
  • 작업물에 진심을 담을 것
  • 팬들과 밀접하게 소통할 것
  • 팬 한 명 한 명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표현할 것
  • 비수기를 만들지 않을 것 - 계속 제품을 출시하라는 것이 아니라, 출시 간격이 커져 비수기가 생겨도 소통의 비수기는 없어야 한다!

7. 미션보드를 만들자. 미션(Why?), 비전(What?), 코어 밸류(How?)를 잘 정리해서 노션에 공유하자. 물론 미션보드는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과의 회의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할 것.

 

8. OKR 목표를 정할 때 구체적으로 정의가 필요하다. '팬을 움직이게 하는 브랜드'를 목표로 잡고, '움직이다'를 네 가지로 정의하였다.

  • Reaction: 좋아요, 댓글, 공유, 리포스팅 등으로 우리의 콘텐츠에 리액션을 한다.
  • Make: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브런치 등에 스스로 우리에 대한 내용이 담긴 포스팅을 한다.
  • Buy: 우리 제품을 직접 구매한다.
  • Move: 사이트 방문, 앱 설치, 해피어마트 방문 등 직접 움직인다.

이렇게까지 구체화해야 더 신뢰도 높은 측정 및 개선이 가능하다.

 

요새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브런치에 창업 스토리나 성장 스토리를 적는데, 왜 적는지 알 것 같다. '오롤리데이'를 처음 들어본 나도 이 책을 읽고서 행복에 진심인 브랜드에 팬이 돼버린 것이다. 독자는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어서 Win - 박신후 대표님을 팬을 얻어서 Win인 책이다.

 

빌 캠벨

스티브 잡스와 제프 베조스,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의 스승 빌 캠벨. 심지어 책은 에릭 슈미트가 썼다. 책을 보다보면 등장인물 라인업이 어마어마해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는 느낌이다. 게다가 등장하는 슈퍼스타 CEO들이 빌 캠벨 앞에서는 어린 아이가 아빠 따르 듯 그를 따른다. 에릭 슈미트를 포함한 많은 인터뷰이들이 '빌이라면,,,'이라는 말을 말버릇처럼 한다. 빌의 어떤 점이 그렇게 위대했던 것일까.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했다고 하면 그의 위대한 업적이 '기술적'인 인사이트라던가, '사업적'인 전략일 것 같지만 의외로 '인간적'인 '사랑'이 그의 위대한 업적이다. 테크의 최전선을 이끄는 최고의 기업들이 모여있는 실리콘밸리에서는 팀 구성원들이 AI같은 사람들일 것 같다. 하지만 그들도 사람이고, AI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감정'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은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감정'에 의해 조종되고 생각보다 더 비이성적이다. 빌은 이러한 점을 단순히 이론이 아니라 본능 혹은 경험을 통해 완전히 체화한 사람같다.

 

그는 경기에서 한발짝 물러나 코치의 자리에 앉음으로써 '감정'에 휘둘리려는 욕구에서 벗어나 경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그리고는 팀원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그들의 '감정'을 컨트롤한다. 그러면 뛰어난 팀원들이 알아서 팀의 승리를 가져다 준다.

 

빌이 팀원들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것, 즉 코칭의 근간에는 팀원들에 대한 사랑이 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빌이 자신의 사명이 명확한, 진정성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빌의 인생 KPI는 매출이 아니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성장시켰냐'였다. 책에서 말하듯, 리더가 코치가 되어야 한다면 리더에게 '타인의 성장'은 필수 KPI이다.

NO RULES RULES

 

"정말,,, 아직도,,, 사람을 믿나?" 

이 책 제목인 '규칙 없음'을 보고 작년 '넷플릭스'에서 제작하여 엄청난 흥행몰이를 한 K-드라마가 떠올랐다.

격렬한 OTT 전쟁으로 고민이 많던 리드 헤이스팅스 형님이 3분기 어닝 발표에 나와 녹색 츄리닝을 입고 함박웃음 짓게 만든 '오징어게임'이다.

 

출처: 넷플릭스

그 중에서도 오일남 할아버지 명대사가 떠올랐다.

 

"정말,,, 아직도,,, 사람을 믿나?"

 

책을 읽던 당시, 나는 다른 회사들에 비해 규칙이 없는 편인 K-외국계회사에 다니며 창업을 준비중이었다. 다니던 회사를 지켜보며 규칙이 적어지면 직원은 편해지는데 이게 회사의 이익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손실로 이어진다고 느꼈다. 직원편의와 회사이익은 트레이드오프 관계라고만 느꼈던 것이다. 2020년 이후 코로나로 인해 출근이라는 규칙 또한 사라지며 이게 극에 달했다. 결국 능력있고 책임감 있는 사람만 일하고 그 반대인 사람들은 더욱 놀기 좋아지는 환경이 되어가는 것을 보며 사람을 너무 믿는 회사 임원진들에 대해 한숨만 쉬고 있던 차였다. K-외국계회사의 DNA를 가진 나는 점점 꼰대가 되어 가고 있었고 오일남 할아버지의 질문에 '사람은 믿으면 안된다'고 답을 내렸다.

 

스타트업 CEO를 꿈꾸기에 자유로운 문화는 내게 항상 동경의 대상이었다. 스타트업이라면 맥주 마시며 일을 하고 라운지에서 동료들과 게임을 하며, 서로 영어 이름을 부르고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점심시간쯤 출근 하는 곳 아닌가. 창조와 혁신이라는 명목하에 모든 것이 허용되는 곳 아닌가. 나 또한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만 창조와 혁신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은 항상 공감하는 바였지만, 경영자로서 어떻게 직원들(사람)을 믿고 자유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내게 혁신을 거듭하며 One of FAANG이 된 넷플릭스의 실험은 내게 참고할만한 좋은(하지만 매우 비싸고 어려운) 사례를 보여주었다.

 

목적을 명확히 하라.

내가 다니던 회사와 넷플릭스와의 가장 큰 차이는 F&R 중 R 이었다. 우리 회사에서는 선진 기업 문화를 추구하며 직원들에게 Freedom은 주었지만 Responsibility는 함께 주지 못했던 것이다. 실제로 이런 점은 많은 한국 기업들이 실리콘밸리 기업 문화를 수입해 올 때 많이 겪는 실수인 것 같다. 이런 실수의 주 원인은 그 목적성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에 있다. 유토피아처럼 보이는 표면적 현상만 보고 어떠한 제도를 도입하지만 정작 그 목적은 희미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직원들의 워라밸을 좋게한다던가, 근무 환경을 좋게 하는 것이 목적인 것처럼 말하지만 이 또한 수단일 뿐이다. 넷플릭스 문화의 목적성은 매우 단순하고 명확하다.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들이 최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준다."

 

이를 위해 매우 과감한 시도들을 한다. 시장 최고가보다도 더 높은 급여를 준다거나, 인센티브를 없앤다거나, 모든 규정을 없앤다거나, 신규 직원에게도 엄청난 권한을 주는 등이다. 직원 입장에서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키퍼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가차없이 퇴직금을 받고 물러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부정적 피드백도 거침 없이 받는다. 직원 입장에서 좋은 문화든 불편한 문화든 넷플릭스의 내부 제도와 문화는 모두 명확한 목적, 한 지점만을 향한다.

 

매우 정교하게 쌓아올려라.

영화에 있어 명작과 망작을 나누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정교한 디테일이다. 같은 줄거리의 리메이크 영화라도 디테일이 다르면 완전 다른 영화가 된다. 할리우드판 '올드보이'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완전 다른 작품인 것 처럼 말이다. 기업 문화도 영화와 마찬가지이다. 동일한 맥락과 목적을 가지고 기업 문화를 도입하여도 정교함이 없다면 성공할 수없다. '넷플릭스'는 '스타플레이어에게 날개 달아주기'라는 결말(목적)을 향해 아래와 같은 Flywheel을 매우 정교하게 층층이 쌓아간다. (책에는 3개의 층으로 소개가 된다.)

 

이 중 하나라도 빠진다면 '넷플릭스'의 혁신에 개연성이 떨어져 할리우드판 '올드보이'가 되버릴 것 이다.

 

근거 있는 낙관주의를 가진 경영자가 믿어야 할 것

첫 질문으로 돌아가서,

 

"정말,,, 아직도,,, 사람을 믿나?"

 

나는 여전히 '경영자라면 사람을 믿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내 생각과 이 책이 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순히 생각했을 때는 '직원(사람)에 대한 믿음' = 'F&R을 준다' 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규칙 없음'에서는 근거 없이 직원을 믿으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직원을 믿을 수 있는 매우 탄탄한 근거를 쌓아나가라고 한다. 이렇게 쌓인 근거들은 하나의 '시스템'이 되어 강력한 믿음을 준다.

 

근거 없는 낙관주의를 가진 경영자라면 '샤람이 먼저다'라며 사람을 믿을 것이다. '오징어게임' 같은 극악무도한 '시스템'에서도 근거 없이 사람을 믿는 '성기훈(이정재)'이 살아남은 건 우연의 산물일 뿐이다. 평행우주가 100개라고 했을 때 기훈이는 50번 이상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근거 있는 낙관주의를 가진 경영자라면 우연에 기대서는 안된다. 말이 좀 복잡하지만 '직원(사람)을 믿을 수 밖에 없게 하는 시스템에 대한 믿음' = 'F&R을 준다' 라는 관점으로, 명확하고, 필연적이며, 계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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