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와 제프 베조스,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의 스승 빌 캠벨. 심지어 책은 에릭 슈미트가 썼다. 책을 보다보면 등장인물 라인업이 어마어마해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는 느낌이다. 게다가 등장하는 슈퍼스타 CEO들이 빌 캠벨 앞에서는 어린 아이가 아빠 따르 듯 그를 따른다. 에릭 슈미트를 포함한 많은 인터뷰이들이 '빌이라면,,,'이라는 말을 말버릇처럼 한다. 빌의 어떤 점이 그렇게 위대했던 것일까.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했다고 하면 그의 위대한 업적이 '기술적'인 인사이트라던가, '사업적'인 전략일 것 같지만 의외로 '인간적'인 '사랑'이 그의 위대한 업적이다. 테크의 최전선을 이끄는 최고의 기업들이 모여있는 실리콘밸리에서는 팀 구성원들이 AI같은 사람들일 것 같다. 하지만 그들도 사람이고, AI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감정'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은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감정'에 의해 조종되고 생각보다 더 비이성적이다. 빌은 이러한 점을 단순히 이론이 아니라 본능 혹은 경험을 통해 완전히 체화한 사람같다.
그는 경기에서 한발짝 물러나 코치의 자리에 앉음으로써 '감정'에 휘둘리려는 욕구에서 벗어나 경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그리고는 팀원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그들의 '감정'을 컨트롤한다. 그러면 뛰어난 팀원들이 알아서 팀의 승리를 가져다 준다.
빌이 팀원들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것, 즉 코칭의 근간에는 팀원들에 대한 사랑이 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빌이 자신의 사명이 명확한, 진정성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빌의 인생 KPI는 매출이 아니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성장시켰냐'였다. 책에서 말하듯, 리더가 코치가 되어야 한다면 리더에게 '타인의 성장'은 필수 KPI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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